교회를 갔다 오면서 오랜만에 마누라와 영화를 보러 갔다.
나는 늦게 교회를 가서 예배만 보고 오고, 마누라는 새교부 반주 때문에 나보다 일찍 가서 늦게 돌아 온다.
오랜만에 시간이 맞아 영화를 봤다.
톨스토이의 마지막인생...
한때 톨스토이 작품을 거의 다 읽었었는데 내용의 기억은 거의 없고, 카츄샤 밖에는 생각이 안난다. 아마 내 기억의 어느 모퉁이에 저장되어 있을것 같기도 하다.
영화가 시작 되었고, 영화가 끝날때 눈물이 났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사랑하였고, 그 서로 다른 방식이 갈등을 낳지만, 사랑이라는 본질은 같은 것이라는 것이 느껴 졌다. 그리고 사랑이 인간 존재의 이유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나와 나아닌 사람과의 사랑이 기쁨을 주기도 하고, 고통을 주기도 한다.
사랑을 하게 되면, 그 기쁨도, 고통도 슬픔도 피할수 없는 운명이 되어 버린다.
사랑하는 자식이 아프고,사랑하는 마누라가 힘들어하고, 사랑하는 부모님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으면, 나도 그 고통을 피할수는 없다. 그게 사랑의 운명인것 같다.
예전엔 연애가 사랑의 모든 것인줄 알때가 있었던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씩 늘때마다, 하나씩의 짐을 더 짊어 지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짐과 다른 점은 사랑의 짐은 하나씩 늘더라도, 가끔씩은 그 짐이 가벼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때문에 나도 고통을 받을수 있지만, 사랑이 나의 존재 이유이고, 목적인것 같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 형제 부모 그들이 있기에, 가금씩은 두려움, 고통, 분노, 슬픔, 절망이 다가 오더라도 내가 살아 가는 힘을 근간이 되는것 같다.
영화가 끝날때 왜 눈물이 났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나의 많은 기억들 중에 사랑에관한 기억들이, 나의 기억들 중에서 많은 부분을 찾이 하고 있다면, 행복도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 하고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나는 행복한가? 그답은 나는 사랑하고 있는가 에서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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