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8일 월요일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

여행, 버스를 타고 마산으로 갔다.
마산에 갈 계획도 없었고, 마산에 뭐가 좋은지도 모르고, 뭐가 맛있는지도 몰랐다.
그냥 11시쯤 마누라와 대구 서부정류장에 만나서, 마산이 눈에 들어 왔다.
마누라한테 마산으로 가보까 하니까. yes
마산행 버스 표를 끊고 마산으로 향했다.
저번에는 진주를 갔었는데.
진주를 갈때와 달라진 점을 내손에 스마트 폰이 있다는 것이었다. 길을 잃을 염려도 없었고,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마산에 대해서 검색을 했다.
별로 검색이 되는 것도 없었고, 버스속에서 작은 화면을 보니 속이 울렁울렁해서 그냥 잠을 잤다. 마누라는 버스에서 잠을 잘 못잔다. 내가 잠을 자면, 자기는 심심하다고 짜증을 낸다.
그래도 나는 잠을 잤다.

마산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오니까. 어디를 가야 할지 막막했다. 항상 계획없이 여행을 가면 처음은 막막하다.
다행히 길에 야쿠르트 아줌마가 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윌(고급요쿠르트의 한종류) 두개를 사고 대구에서 왔는데 마산에 어디로 가면 볼게 있냐고 물어 보았다.  ( 참고로 어디를 가든지 야쿠르트 아줌마한테 야쿠트를 하나 사면서 길을 물어보는게 가장 확실하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경우 대부분 그지역 토박이 이고, 친절이 몸에 배여서 길을 잘 가르쳐 주신다. 한 구역마다 요쿠르트 아줌마들이 있다 )
국화 축제를 한다고 해서 그쪽으로 가보았다. 국화가 많았고, 꽃이 모여있으니 벌들도 많이 있었다. 그다음 마산어시장으로 가서 구경을 했다.
마산과 일본 고베의 느낌이 비슷한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 한지역이 비슷해서 그렇게 느껴 졌을수도 있을것 같다.

여행은 버스나 기차 여행이 좋은것 같다. 자가용 여행은 한지점에서 한지점으로 움지이기 때문에 단일 목적이 강한다. 그러나 기차나 버스는 이동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도 해볼수 있고, 살아가는 장면들도 볼수 있다.  버스를 기다리고, 길을 묻고, 다리가 지쳐서 쉬기도 하고, 길거리 음식을 먹으면서 색다른 먹거리도 맛보고, 여행을 시작 부터 끝날때 까지, 공상에 빠져 보기도 할수 있다.

단지 마누라도 사진을 찍히는걸 싫어하고, 나도 사진을 찍는걸 안좋아 해서.. 사진을 잘찍지 않는다. 풍경도 잘 찍지 않는다. 그저 기억속에 자연스럽게 머무르도록 여기 저기를 유심히 바라 본다. 사진으로 남겨두면 사진으로 볼때만 생각이 나지만, 기억으로 넣어 두면, 필요할때마다 생각해 내면 된다.
간혹 기억들이 섞이기도 하고, 생각나지 않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나의 삶이 일부이고, 새로운 것들을 기억에 넣어 두면 그뿐이다.
그리고,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생기기 때문에 내주위의 것들에 대해서 관심이 늘어 나고, 삶이 풍부해지는 것이 될거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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