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8일 월요일

대구 두류공원의 가을 / 길은 이어줌이다. / 2013년 11월 18일 오전 11시경

자전거를 타고 잠시 두류공원을 경유해서 서문시장으로 갔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다.
11월 18일 나의 상식으로는 가을이다.
그런데 날씨는 겨울이 다가 온것 같다. 나는 이미 내복도 입었고, 오리털 파카도 입었다.
실내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입고 있으면 답답하겠지만, 밖을 돌아 다녀야 하는 나로서는 추위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이다.

자전거를 세우고, 가방에 있는 사진기를 꺼내서 사진 여러장을 찍어 봤다.

길위에 사람들이 사라졌다.  다 어디로 가버린걸까.

길은 길이다. 나와 너를 이어주는 길...
추위는 이어짐을 어렵게한다.
그래도 길은 그대로다.
내가 너를 만나려고 하는 순간,
길은 그대로 있다.
어떠한 시련이 와도 길은 그대로다.

나는 너에게 닿고자 한다.
길은 이어줌이다.



 벤치도 오늘은 비어있다.
 추위로 인해 수많이 사연들이 오늘 하루 쉰다.
 그러나 추위를 이겨낼 따뜻한 사연들이 그위에서 만들어 질지도 모를일이다.

  내가 너에게 닿기 위해서 누군가 벤치에서 기다리고 있을지 ...
  가을의 벤치는 '기다림'이라는 말이 어울리는것 같다.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생각나다.

  나는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너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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