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9일 월요일

봉하마을 가는길 / 진영역 에서 봉하마을 까지..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어제 아침일찍 봉하마을로 향했다.
미리 계획된것은 아니고, 토요일 밤늦게, 갑자기 올해를 어떻게 계획할지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아침일찍 봉하마을로 향했다. 

진영역에서 걸어서 봉하마을을 향했다. 


걸어서 가기로 한 이유는 몰입때문에다. 나는 걷기 시작해서 10분 정도 지나면 한가지 생각에 몰입하는 조건이 된다.  몰입을 해서 한해계획을 세우려고 하기 때문에 ....

스마트폰의 다음지도상에서 봉하마을 까지의 거리는 총 7km 시간으로 1시간 46분 이라고 나왔다.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되었다. (좋은 세상이다. 길을 몰라도 스마트 폰만 있으면 길을 알수 있다.)


생각보다 몰입은 잘 안되었다. 춥고 아침을 먹지 안아서 배가 고픈 상태였다.
(아침에 먹은 것은 동대구역에서 마신 자판기 커피 하나가 전부였다)

나를 이쪽으로 오게 만든것은 무엇인가? 그 생각에만 집중했다. 

첫번째 안내 표지가 나왔다. 


3km 남았다고 한다. 다음 지도와 조금 차이가 있다. (GPS가 정확하지 않아서 그런것 같다)


점점 가까워 진다.  
마음은 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마음 또한 몸에 영향을 준다. 
아침에 배고픔과 추위는 머리가 멍한 상태를 지속하게 만들었다. 
그냥 걸었다. 길에는 걷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길은 갈림길로 이어진다. 그 갈림길에서 표지판이 없으면 잘못갈수 있다. 
올한해의 계획이 나이 표지판이 되는 것이다. 

편의점에서 따뜻한 음료수를 한잔 샀다. 그리고 내가 가는 길이 바른길인가를 편의점에서 물어 봤다. 조금만 가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조금이 지친 나에게는 조금 길었다. 

익숙하 버스 정류장이 나왔다. 봉화 삼거리...

역시 길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추운 겨울 아침...

오른쪽으로 돌았다. 그리고 잠시후 익숙한게 눈에 띄였다. 노란 바람개비...


 그 쪽을 따라가면 봉화마을이 나옴을 선명히 알려주었다. 
그런데 금방 도착하는 것은 아니었다. 



추수가 끝난 들판은 볏짚이 뿌려져 있었다. 볏집을 다시 논으로 넣어주면 밥맛도 좋고, 안전하게 농사를 지을수 있다. 여기가 오리 농법으로 재배 되는 곳이란 것을 들은것 같다. 

사진 속에 한줄기 빛이 들어왔다. 우리는 한줄기 빛을 찾는다. 그 빛이 바른 길을 인도해줄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봉화마을로 가는 과정에서 한줄기 빛을 찾기 위한 이유때문에 여기로 향한지도 모르겠다. 

봉화마을에 도착했다. 
오는 과정을 구글'내운동 기록'이라는 어플을 사용해서 기록했다. 


총거리는 5.57km 이고 1시간 조금 더 걸렸다. 

봉화마을은 사진을 안찍기로 했다.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뇌는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눈으로 기억하기 위해서 사진을 그만 찍었다. 

봉화마을에 도착해서 첫번째 한일은 음식점을 찾는 일이었다. 
국밥이야기를 들은것 같아서 국밥집을 찾았다. 
아무도 없었고, 나 혼자 였다. (잠시후 다른 손님 두분이 들어 오셨다.) 

따뜻한 밥 한숫갈을 먹었다. 
'살아있다' 라는 것을 국밥을 먹으면서 확실히 느낄수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밥에만 전념했다. 
나를 살리는 것은 '밥'이다. 이것만 느꼈다. 

묘역으로 향했다. 
잠시 추모를 드리고... 바닥에 세겨진 돌들이 보였다. 

바닥에 세계진 돌들을 보면서 1시간 정도 그곳만 계속 맴돌았다. 
한 할머니가 '자식을 바르게 키우겠습니다'라는 돌에 세겨진 글을 친구분에게 읽어 주면서..
'그게 쉽게 잘되나?'이런 말을 하셨다. 

내가 머리속으로 생각한 것을이 머리속에 있을때는 잘될것 만 같다. 그런데 실제해보면 잘안되는것이 대부분이다. 

그 할머니의 말을 들어면서... 실제가 중요하다. 
씨앗을 심고, 기르면서... 내가 해본것만이 진실이다. 이런 생각이 가끔 들었었는데... 
그 할머니가 나에게 그날 스승님 이었다.

많은 철학적 사변과 도덕과 윤리.. 바름에 대해서 알고 있다. 
바름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바름이 아니고... 
바름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바름이 아니다. 

상추하나를 바르게 키우는 것에대해서 수백번 이야기를 듣고, 책을 읽어도... 한번해보지 못하면 모르는 것이다. (비록 다른 사람에게 유창하게 설명할수 있다 하더라도 )

요즘들어 사랑한다는게 쉬운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은 달콤한 초콜렛이 아니라, 무거운 짐이 아닐까. 
그 무거운 짐속에 한줄기 빛이 있는 것은 아닐까. 

봉화마을에서 돌와오는 기차에서... 잠만 잤다.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원망하지 않는 삶을 살아 가도록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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