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4일 목요일

우리의 껍데기만 대우를 받는다

지긋 지긋한 장마로 인해 새상이 눅눅해 졋다.
마음도 점점 눅눅해져 간다.

하루에 몇번씩은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 이런 말들을 한다.
'감사합니다' 라고 한다고 해서 마음속 깊이 감사하는 것은 아닌데, 그냥 자연스럽게 나온다.
나에게는 어떤때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해야 한다고 내머리 속에 입력을 해놓고 있는듯 하다. 그렇게 하지 않은면 안되는 것 같아서 매너를 하고 있는 샘이다.

내가 고맙다는 생각이 들때만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사회가 이런 경우 고맙다고 해야 한다고 정해 져있을때, 그 순간에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것인가.
나는 후자를 따르고 있다. 사회가 정해놓은 데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예의 바른 사람이 아니라고 정해 놓고 있기 때문에 고맙다고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TV에서는 많은 정치인들이 연예인들이 '고맙다'거나 '감사하다'고 말을한다.
사회가 정해 놓은 데로 '이런 경우에 고맙다고 해야 한다' 라는 규칙을 잘지키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매너의 규칙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사람구실을 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안다'는 지식의 영역인데, 매너의 규칙을 잘아는 사람이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
지식은 학력이 높은 사람이 아무래도 많을것 같다.
학력이 높고 사회의 규칙을 잘 아는 사람이 아무래도 좋은 사람으로 보일수 있는 개연성이 많을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생활에 시달리거나 하루 하루가 힘든 사람들은 매너의 규칙을 습득할 시간이 많지 않을수 있다.
그들의 말들이나 행동들은 매너를 하지 못할수 있다.
삶이 투박해서 감사하는 생각이 들때만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사회가 어떤 경우 '감사합니다' 라고 해야 하는 때에 그가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그의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닐것 같다.

세상은 자신의 본질을 숨기고, 매너를 해야 하는 구조로 변해 가고 있는것 같다.
이 구조 속에서는 우리의 본질과 우리가 해야 하는 것 사이이의 틈이 벌어 진다.
본질은 홀로 설수 없다. 본질과 매너의 틈이 벌어 진다. 우리의 본질이 소외된다.
우리는 우리의 본질을 잊어야지만 편하게살수 있다.
우리 자신이 드러나면 안되는 구조, 이구조에서는 우리의 껍데기만 대우를 받는다.
소외가 불안을 만들어 낸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로 또 헛소리를 하고 있다.

누가 이 글을 읽어 주실지 몰라도 '감사합니다'
이 '감사합니다'도 매너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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