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5일 목요일

샤마니즘 / 엘리아데 / 우울증 퇴행

4월 장사가 잘안되니 좀더 장사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다 보니 책을 읽고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었다. 집에 오면 저녁먹고 쓰러저 잠이 든다.

대구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새로 생겼다.
책두권을 샀다. 신화와 현실, 샤마니즘 /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책들이다.
중고서점이라서 책가격이 저렴해서 나에게는 다행이다.

정신분석을 공부하다 보니, 어느순간 부터 자연스럽게 종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기독교를 믿고 있어서 다른 종교나 신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것이 조금은 불경스러운 것은 아닌가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그런생각에서 많이 탈피하고있는것 같다.

프롬이 말했던가 (확실하지는 않다.) 사람의 마음을 x-ray로 알아 볼수 있다면 거의 99%는 각자의 우상을 숭해하고 있을 것(그게 기독교인일지라도)이라고

엘리아데의 샤마니즘은 기독교인으로서 조금은 불편한 책이 될수 있을것 같다.
무당이 나오고, 무당이 되는 과정들이 나온다.
그 무당이 되는 과정에 각기 다른 신들이 나오고, 어떤 판타지가 나온다.
무당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워져야 하고, 그 새로워지는 과정이 자신이 파괴되는 과정이다.
스스로 파괴되는 죽음을 통해서 새롭게 부활하고 그 부활을 통해서 능력을 부여받는다.

현재 우리는 세상을 바라본다. 우리가 보는 세상은 아주 객관적인것 같지만 우리의 문화의 틀로서 만들어진 세상이다.  엘리아데의 샤마니즘들은 각부족들이 바라본 세상들이다.
우리는 '세상이 어떠해야 한다'라는 당위에서 세상을 발전시킨다. 그리고 그속을 살아간다.
샤마니즘은 세상을 바라보던 틀이었다. 그틀속에서 세상을 바라보았고 생활했었다.

이제 샤마니즘은 힘을 잃었다.
그러나 에리히 프롬의 말대로 우리는 각자의 샤마니즘을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당신의 종교관에 대해서 말하라고 하면 각자 외운데로 논리적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외운데로 행동하지 않는다. 그 행동은 무의식적인 경우가 많다.
그 무의식에 샤머니즘은 살아 있는지도 모를일이다.

많은 우울증이나 신경증을 가진 사람들은 일정 정도의 판타지(샤마니즘적 요소)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로인한 퇴행이 발생한다.
우울증때문에 판타지가 만들어 진것이 아니라, 우리속의 판타지가 우울증에 의해서 밖으로 드러난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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