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3일 화요일

인셉션 (Inception ; 시작), 그대도 모두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인셉션을 보았다.
어제 장사도 안되고해서..일찍 마감을 하고 마누라를 불러 영화를 보러 갔는데 그시간에 하는 영화가 인셉션 밖에 없었다. 감독에 대해서도 영화에 대해서도 아는것이 전혀 없었다.
포스터에 디카프리오 나온다는것 밖에...

영화는 시작되었고, 시간이 갈수록 눈을 뗄수가 없었다.
점점 재미 있어지는 순간 고객한테서 문자가 들어 왔다.
마누라도 지겨워 하고,나도 일때문에 영화를 20분 정도 남기고 극장을 나섰다.
영화의 내용은 꿈과 무의식을 매개로 시나리오가 잘짜진 영화였던것 같다.
그러나 마지막 20분 정도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결론을 모른다.

영화중에 이런 말이 나오는것 같았다. "꿈을 깨기 위해서 꿈을꾼다."

그리고 장자의 제물론의 한부분에 이런 글이 있다.
[ 꿈에 술을 마시는 자는 아침이 되면 통곡하고, 꿈에 통곡하는 자는 아침에 사냥을 떠난다. 그 꿈을 꾸는 데 있어, 그것이 꿈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꿈속에서 또 그 꿈을 점친다.
깨고 나서야 그것이 꿈이었음을 안다.
.....
이 구(丘)도 그대도 모두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내가 그대에게 꿈이야기를 말하는 것도 또한 꿈이라.
.....
내가 만일 그대와 논쟁을 벌였다고 하자. 그대가 이기고 내가 그대를 이기지 못한다면, 과연 그대가 옳고 내가 그른것인가. 내가 그대를 이기고 그대가 나를 이기지 못한다면, 과연 내가 옳고 그대가 그른 것인가. 어느쪽이 옳고 어느 쪽이 그른 것인가. 혹은 둘다 옳거나 둘다 그른 것인가.
...]


영화를 보고 나서 장자의 한부분이 생각났다.
주인공 디카프리오는 팽이같은것을 돌림으로써 그것을 보고 현실인지 꿈인지를 판단 한다고 했는것 같다.
장자에서도 내가 꿈속에 사는것인지, 현실에 사는것인지 라는것이 나온다.
절대가치를 통해서 꿈인지 현실인지를 판단하고, 논쟁에서 이긴다고 진실이 아니고 진다고 거짓이 아니라 그것을 초월해서 절대적 가치속에서 진실이 존재한다고 한다.

영화는 어떻게 보면 꿈과 무의식에 관한 영화인것 같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꿈속에 살아 가고 있는지 현실속에 살아 가고 있는지를 묻고 있는것 같다. (실존에 대한 물음인것 같다. )
꿈과 현실의 기준은 디카프리오의 팽이와 같이 내 스스로 현실과 꿈을 구별하는 판단기준이 없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장자가 말한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의 헷갈리는 세상에서 살아 가고 있는 것같다.

"세상의 모든것은 상대적이다" 라는 논리는 거짓일수 밖에 없다.
'세상의 모든것이 상대적이다' 라고 하는 순간 '세상의 모든것이 상대적이다' 라는 절대적 사실의 바탕위에서 논리가 전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확장해보면 내가 아는 것을 초월해서 절대적 가치가 있으리라 여겨 진다.
내가 꿈 속에서 살아가느냐 현실속에서 살아가느냐는 결국 내가 절대적 가치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고 있느냐 아니냐 인것 같다.

세상이 혼란한것은 절대적 가치는 항상 절대적인데 절대적 인것을 상대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절대적인것에 대한 견해가 다르고, 서로 거짓이라고 우기기 때문인것 같기도 하다.
영화에서도 꿈(현실이 아님)에서 꿈(현실이 아님)으로 빠져 들수록 더욱 혼란해지고 위험한것이라고 한것 같다.

멋대로 영화에 대한 감상을 써봤다.

영화의 결론을 못봐서 조금 아쉽다... 조금있따. 결론을 인터넷으로 찾아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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