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1일 금요일

비빔밥을 먹으러 갔다가, 된장찌게를 먹다.

퇴근할 시간이 다되어간다.
오늘 장사는 별로다. 돈을 벌어야 하는데 신경을 써야하는데, 자꾸 다른 생각만 하다 보니, 돈버는데는 집중력이 발휘되지 못한다.
사실 집중력을 발휘 해도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한다.

어제 점심을 비빔밥을 먹으러 갔다가, 아줌마가 된장찌게를 주는 바람에, "나는 비빔밥을 시켰는데요" 라고 말을 했는데, 아줌마가 너무 미안한 표정을 지으셔서 그냥 된장찌게를 먹었다.  그런데 아줌마가 비벼먹으라고 다른 나물과 고추장을 주셔서 비빔밥과 된장찌게를 같이 먹었다. 아마 내 표정이 너무 절박하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마누라도 그렇고 어머니도 그렇고 좀 깨끗이 입고 다니라고 하는데,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깨끗한것 같은데...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친구들하고 가끔 포카를 치면, 앞에 펼쳐진 액면을 중심으로 본다. 내가 초보자라서 항상 돈을 잃는다. 잃어 봤자 얼마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잘 치는 친구는 액면가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았다.

좋은 차를 타고, 얼굴이 귀티가 나고, 옷이 깔끔하고, 목소리가 깨끗한 그런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장사를 오래하신 분들은 장사하는 부분에 한해서는 핵심만을 바라 보는것 같았다. 핵심을 바라 보는 사람과 껍데기만 바라보는 사람... 장사기술에 차이가 나기 마련이라고 여겨진다. 나는 사람을 볼때 보여 지는 부분을 먼저 보는데, 내가 하수라는 증거인것 같다.


나는 액면가가 좋지 못한데, 액면가가 좋은 사람을 좋은사람으로 여기니  아이러니 하다.

나는 내멋에 사는데... 상대방은 보여지는 부분으로 판단하고 있으니...
상대방도 자기 멋에 살고 있다고 생각을 바꾸어야 할것 같다.

댓글 2개:

  1. 한국에선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듯 합니다. 미국에 이민와서 얼마 안된 사람들을 보면 알겠습니다. 처음 본 사람의 위아래를 먼저 쓱 훑어보고는 그 사람을 어려워 할 것이냐 아니면 우습게 볼 것이냐를 재빨리 결정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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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내가 외모로 상대방을 판단하기 시작하면, 나도 외모로 판단받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외모에 생각이 멈추게 되는것 같습니다.
    결국 나의 마음이라든가, 믿음이라든가, 나의 내적인 것에 관심이 줄어 들게 되고, 마음의 안식이라든가, 사람에 대한 믿음, 공감하는 능력도 떨어지게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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