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9일 토요일

데쟈뷰 현상 ; 마음이 썩이 문드러진다.

테드에서 올리버 색스의 강의를 들었다.
90가까이 된 어떤 할머니가 무엇인가 환각현상이있다고 한다.
"동양옷을 입은 사람들이 계단을 오르낙 내리락 한다" 라고 하고, 소리는 들리지 않는 무성영화처럼 보인다고 하였다. 그 할머니는 시각장애인이었다.
그 할머니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미쳤다거나 노망이 난것으로 생각할것을 두려워 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잘 생각나지는 않는데, 무슨 신드롬이라고는 병이라고 했다.

청각장애인의 10%정도는 환청을 경험하고, 시각장애의 10% 정도는 환시를 경험한다고 한다.
그러나 주위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것 같아서 그 말을 못하고 혼자 괘로워 한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뇌의 일정부분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것일뿐 미치거나 이상한것이 아니라고 하고, 그 환시나 환청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한것 같다.
올리버색스 그 자신도 가끔식 경험을 한다고 한다.
이 강의를 듣고 올리버색스의 책을 두권이나 샀다. 그의 사람에 대한 따스함이 느껴졌다.
그러나 책을 두권이나 샀기 때문에 마누라의 잔소리는 따뜻하지는 않았다.

얼마전인가 데쟈뷰현상에 대해서 강의에서 본것 같다. (영어 실력이 모자라서 제대로 들었는지는 모르겠고, 오래 되어서정확하지는 않다.)
처음 봤음에도 어디서 본듯한 것 같이 느껴지는것을 데쟈뷰 현상이라고 하는것 같다.

어떤 사물에대한 기억은 뇌에 저장될때 그 사물과 그 사물에 대한정보가 같이 저장이 되는데, 그것을 본 시간도 같이 저장이 된다고 한다.
뇌에 저장이 될때, 사물이나 사건이 저장되면서 시간이 빠진경우나, 오차가 생겼을때 방금 본 사실이 언제라는 것이 빠져서 저장 되었기 때문에 예전에 본듯한 것은 아닌가 하는 걸 느끼게 된다고 한것 같다.
데쟈뷰 현상이 보인다고 해도 별 이상한것은 아닌것 같고... 그냥 내 뇌가 잠깐 오류가 생겼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면 편할것 같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사고로 인해서 뇌의 전두엽(전두엽인지 후두엽인지 잘생각이 나지는 않는다)이 손상된 사람들이 데쟈뷰 현상을 많이 경험한다고 한것 같다. 전두엽이 손상된 사람에게 아주 자주 일어 난다고 하는걸 봐서 이게 어떤 신비로운 현상은 아닌것 같다.

어찌보면 마음에서 일어나는 나만 느낄수 있는 개별적인 사건들이 이상하다고 해서, 두려워 하거나 내가 이상한것 아닐까 하는 마음은 가질필요는 없는것 같다.
몸에 작은 상처도 자꾸 만지면 큰상처가 되듯이, 마음의 작은 현상도 자꾸 집착하게 되면 큰 현상으로 변해 갈수도 있을것 같다.
사람들은 "마음이 썩이 문드러진다." 이런 말들을 한다.
물이 흐르지 못해 고이면 썩게 되듯이, 내게 올라오는 생각도 그냥 흘러 가야 썩지 않는것 같다.
혼자서는 힘들면, 주위에 도와줄 사람들을 찾자. 손을 내밀고... 이야기 하자.
마음에 쌓아둔 말을 하는 순간 고인 마음은 조금씩 흘러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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