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5일 목요일

가난하다는것

가난하다는것은 여러가지 제약을 가져다 준다.
사고 싶은것도 한참을 생각해야 하고, 하고 싶은것도 한참을 생각해야한다.
절약을 하면서 살아 가는것과 가난하게 살아간다는것은 보이는 측면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내가 쓰러져서... 몸이 마비되어 움직일수 없게 되었을때, 나는 어떻게 될것인다.
움직일수 없으니 돈을 벌수 없다.
어떻게 먹고 살것인다.
가족이 있으니, 나를 먹여 주리라고는 여겨진다.

허나,
와이프와 걸었다 포항바닷가도, 자주 올라 갔던 앞산도, 매일다니던 산책도 갈수 없어진다.
어머니한테 한번씩 가서 돌봐드리는 일도 할수 없고,
비오는 저녁 와이프가 해주는 해물파전과 막걸리 한잔도 할수 없어진다.
친구와 만나서 세상사이야기 하면서... 바람따라 걸어 가는일도,
노래방에가서... 목이 터지도록 노래부르던 일도 할수 없다.

친구들은 자주 못만나니 나를 떠나갈지도 모를일이다.

할수 있는 일이라곤 눈을 깜박이며, 과거를 회상하거나 신세한탄밖에 없을것 같다.
주위에서 말하는 긍정적으로 삶을 바라 보라는 말들도, 그냥 흘러 가는 말로서 느껴질것 같다.

찢어지는 가난함 이란 어쩌면 이런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가난이란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것'
절약이란 '하고 싶지만, 하지 않는것'
행복이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것'

나도 가난이란 말에 좀더 가까운 삶을 살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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