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 걸어 놓은 재활용 물병에서 밀이 새싹을 튀우기 시작했다.
같이 시작한 보리는 조금 늦다.
빛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라는 물음을 묻는다.
밀은 좁은 플라스틱 물병이라는 공간안에서 자신이 할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
빛이 움직이면 빛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뿌리를 내릴 공간이 부족하면 온 공간으로 뿌리는 뻗는다.
밀을 보았을때 내가 그러한 물음을 묻고 있는 것은 사치인지도 모른다.
나의 최선은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나의 문제는 묻는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음에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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