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8일 목요일

흙과씨앗 / 무엇이 사랑일까.

씨앗에서 싹이 피고, 자라나기 시작했다.
나는 케일에게 혹은 겨자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그들에게 하는 말은 공허하다. 

물을 주고, 환기를 기키고, 거름을 주고 하는 것이 사랑한다는 말보다 중요하다. 
내가 하는 행위에 의해서 케일은 자라난다. 
내가 너무 많이 해줘도 케일은 재대로 자라지 못하고, 너무 적게해줘도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가장 적당한 수준을 유지해야지만 케일은 잘자란다. 
그 적당한 수준이란게 어렵다. 
중용이라는 말은 쉽다. 그 적당함을 행하는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사용한다. 
그 말때문에 우리가 속고 있는줄도 모른다. 

내가 상대에게 밥을 사줄때는 나의 감정을 느낀다. 
- 다음에는 내가 얻어먹겠지... 
- 내가 사주니까 상대는 나에게 감사하겠지..
- 그냥 사주고 싶었는데..
- 이번에는 내가 돈을 낼차례여서 어쩔수 없지...
- 너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싶어...
...
이렇게 상대에게 밥을 사주면서 좋던 싫던 수많은 감정이 올라온다. 
그 때 올라 오는 감정이 진짜 나의 마음인데..

말로 상대에게 사랑해라고 하면...
그게 진짜 사랑인줄 착각하게 되는 수가 생긴다. 

케일씨앗을 뿌리고 '사랑해' 라고 수없이 외쳐도 케일은 못알아 듣는다. 
케일이 원하는것을 해줄때 케일은 나의 마음과 더불어 성장을 시작한다. 

너무 많이 줘도, 너무 적게 줘도,.. 문제는 생긴다. 
케일이 원하는 만큼 줘야 한다.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것 같다. 
내가 좋아 하는것을 상대에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것이 더 중요하다 라고...

씨앗은 나의 말을 못알아 듣는다. 
말로 때우려고 하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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